문제를 먼저 정의하기
'유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테뉴어 교수로 재직하며 뇌연구를 하시는 이진형님.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했으나 현재는 의대에서 뇌연구를 하고 있는 이력만큼이나 생각도 특이했다.
시험 잘 보는 비결로, "공부하기전에 문제를 먼저 풀어본다. 그렇게 하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하는지 알 수 있다"라고 얘기한다.
이 부분을 듣고는 그냥 시험 잘 치기 위한 반농담의 이야기인가 보구나 대수롭지 않게 들었는데, 인터뷰를 다 보고나니 그것이 비전공자가 뒤늦게 뇌연구를 시작했음에도 그 분야의 독보적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기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뇌를, 간질을, 치매를 연구하려고 보니 너무 막막한 상태였기때문에, '무엇을 연구/공부해야하는지'가 아니라 '해결해야하는 문제를 먼저 정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알아야하는 것을 연구했다'고 했다.
엄청 실용적인 접근이면서도, 근본적인 접근법으로 느껴졌다.
이것은 기술/기법을 대하는 엔지니어인 나에게도 중요한 통찰을 준다.
이미 수 많은 기술과 지식들 속에서, 점점 더 빠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것들 속에서 막막해 하는 나에게 중요한 지침이 된다.
기술을 먼저 학습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할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에 필요한 해결책들을 모색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발견하고 학습하는 것이다.
변화와 발전 속도가 너무도 빠른 요즘, 현재 어떤 기술을 아는 지는 금새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기술/지식/수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자연스레 그것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 자체에서 최신 기술을 알아보고 학습하게되고 그 속에서 상황에 따른 적정기술이 무엇인지도 알게되는 지혜가 쌓이게 될 것이다.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두면 내가 하는 기술(또는 원래 알았고 익숙했던 해결책)들에 갇히지 않고, 문제해결을 위해 더 개방적으로 해결책을 찾게 만들게 되겠다.
- "유퀴즈 온더 블럭 222화", TVING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빅해킹(Civic Hacking)에 관심이 많고,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