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스터디 형식을 '주제토론'형식으로 바꿨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2022.08.17

꽤 오래 진행해온 팀스터디 형식을 최근에 변경는데 그 결과가 꽤 좋았기에 경험을 공유한다.

기존의 스터디 형식(요약정리 방식)에 대한 불만족

기존의 스터디 형식은 이랬다.

  • 모두가 스터디할 분량을 읽어옮
  • 발제자는 해당 스터디 내용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or 같이 이야기할만한 주제를 대표로 이야기 (발제자는 매주 돌아가며 맡음)

이렇게 진행 했더니, 발제자의 역할은 결국 그냥 책을 요약정리하는 것이 되었다.
모두가 책을 읽고 오는 상황에서 책을 요약정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기에, 단순 책 요약은 하지말자고 이야기도 해봤지만 소용없었다.
어느 순간 나조차도 내 발제 때에 책을 요약한 것이나 이야기하고 말 뿐이었다.

요약정리형시은 이미 읽은 부분을 남이 다시 읽어주는 것이라 쉽게 루즈해지고 몰입하기 어려웠다. 어떤 경우는 요약 정리만 듣는데도 30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 방식은 효율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3주전부터는 팀 스터디 형식을 바꾸었다.
변화가 꽤 늦었다 생각할 수도 있으나, 스터디의 1차적 목적은 ‘각자 책을 읽는것’라고 생각하기에 기존 방식의 스터디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고 있었던 터라 변화가 간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새 스터디 형식(주제토론방식)으로 변경

새로 도입한 스터디 형식은 이렇다.

  • (전과 동일) 모두가 스터디할 분량을 읽어옴 & 발제자는 매주 돌아가며 맡음
  • 발제자는 ‘해당 주제에 대한 토론 주제를 1개 이상 제안’ (책에 대한 요약 정리 금지)
  • 스터디 시간에는 발제자가 준비한 주제로 토론

주제토론방식으로 바꾼 후의 스터디는 훨씬 만족스러워졌다.
토론을 하는 거라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졌고 지루함도 없었다.
특히 토론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이야기를 하게 되므로, 토론주제를 우리에게 적용하기 위한 액션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어 더 유익했다.

최근 2주간의 스터디 발제는 아래와 같았다. (스터디는 '[책] 구글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로 진행)


<16장. 버전 관리와 브랜치 관리>

  • 우리팀의 브랜치 전략은 어떤가? 불편한 점은 없는가?
  • 트렁크 기반 개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팀에도 적용가능할까?

<17장. Code Search>

  • 우리팀은 모두 VSCode 쓰는데, 자신만의 검색 팁이 있는지?

<18장. 빌드 시스템과 빌드철학>

  • 우리 팀의 빌드 시스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 우리팀은 어떤 빌드 방식이 적합한 규모일까?
  • 우리 팀의 빌드방식 소개

<19장. Critique: 구글의 코드리뷰>

  • 우리 팀의 코드리뷰에서 아쉬운점/개선할 점은 무엇일까?

주제 토론 과정에서 팀에서 진행해 볼 리서치, 개선 작업 등의 Task도 만들 수 있었다.
스터디 분위기도 좋아지고,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도 얻게 된 것이다.

이 방식이 모든 팀 or 모든 스터디주제에서 최적일 순 없겠으나, 현재 우리 팀 상황에서 도입한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혹시 기존 스터디 방식이 요약정리인데, 더 좋은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글쓴이쿠스, Qus
직업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빅해킹(Civic Hacking)에 관심이 많고,
이것저것 생각나는 것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